조사단, 조종사 면담…접근속도·고도 조사

조사단, 조종사 면담…접근속도·고도 조사

입력 2013-07-08 00:00
수정 2013-07-0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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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조사 개시…현장조사도 일주일 이상 진행 예정블랙박스 해독에 한국측 2명 참여 합의

국토교통부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한국 조사단이 8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합동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날 오전 0시 21분(현지시각 7일 오전 8시 21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해 미국 측의 초동조치 결과를 브리핑받았으며 조사팀 구성 등에 합의했다.

특히 블랙박스를 해독하는 데는 한국 측 2명(정부·아시아나 각 1명)이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NTSB는 워싱턴에 있는 본부에서 블랙박스를 조사하고 있으며 우리 측 전문가들은 9일 한국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해 조사에 동참할 예정이다.

조사관들은 공항 인근 호텔에 투숙한 사고기 조종사 4명을 4시간 동안 면담하고 접근 속도와 고도, 기재조작 등을 조사했다. 현지시간 8일에도 NTSB와 함께 조종사 면담을 하는 등 운항, 엔진, 기체, 블랙박스, 조종사 등 분야별로 심층조사를 공동으로 한다.

국토부는 면담 결과를 발표할지는 NTSB와 협의할 사항이며 통상 발표하지 않는다면서 면담만으로 객관적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 면담 결과를 바로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4시간 동안 항공기 최초 접촉지점, 잔해 분포 상태, 기체 분포상태를 조사했으며 항공기 동체 꼬리가 방파제 턱에 충돌한 것으로 확인했다.

조사단은 활주로나 비행장 상태도 점검할 예정으로 현장조사는 앞으로 일주일 이상 진행될 예정이다. 사고기 착륙 활주로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폐쇄된다.

국토부는 조사단이 NTSB와 우호적 관계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NTSB가 우리 측 요구 사항을 전폭적으로 수용해 조사에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사고기 기장이 777기종을 운항한 시간이 43시간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9천700시간을 비행했으며 A320 등 다른 기종의 기장 자격이 있는 조종사로 옆에는 비행시간 1만시간 넘는 조종사가 타고 있었다. 다른 기종으로 전환하는 관숙비행을 하고 있었는데 관숙비행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절차”라면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 실장은 또 NTSB가 블랙박스 예비분석을 했다면서 “항공기가 어느 속도로 어떤 상황에서 착륙을 시도했는지 이런 데이터만 있는 상황”이라면서 “아직 실수니 기체결함이니 단정적으로 예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활주로의 착륙 유도시설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관해서는 “활공각 장치가 고장이 났다는 것은 항공고시보로 공지가 돼 전 세계 항공사와 조종사가 아는 상황”이라면서 “다른 계기장치가 있어 그것을 통해 착륙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조사 기간에 대해 “블랙박스 해독과 관계 당사국 협의 같은 절차가 있어 통상 1년 이상 걸린다. 길게는 3년 걸리고 2년이 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사고조사 절차는 ▲ 초동조치 ▲ 현장 조사 ▲ 블랙박스, 운항·정비, 기체 등 분야별 상세 조사 ▲ 조사보고서 작성 ▲ 기술검토회의 ▲ 최종보고서 작성 ▲ 관련 국가 의견 수렴 ▲ 위원회 심의 ▲ 조사 결과 발표 등 절차로 이뤄진다.

1997년 대한항공 괌 사고 때는 조사에 2년 6개월이 걸렸으며 1999년 대한항공 스탠스태드 사고 때는 3년 7개월이 걸렸다.

국토부는 사고로 다친 한국인 가운데 아직 입원 중인 사람은 8명이라고 밝혔다.

한국인(미국 영주권자 포함) 탑승자 77명 가운데 38명이 병원에 입원했지만 그 가운데 30명이 퇴원했다.

외교부와 아시아나항공 특별 지원팀이 현지에 도착해 피해 승객의 치료와 귀국, 체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체 부상자는 181명으로 이 가운데 중상자는 49명, 경상자는 132명이며 이들은 14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최 실장은 부상자와 탑승자 명단 공개에 대해 “외교부와 협의해 알릴 수 있으면 빨리 하겠다”고 말했다.

부상자 가족 가운데 전날 샌프란시스코에 간 2명에 더해 29명(한국인 8명, 중국인 21명)이 샌프란시스코행을 신청한 상태로 이날 중 아시아나항공이나 다른 항공사 정기편으로 출국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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