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사고] ‘짐 들고 대피’ 승객에 눈총

[아시아나기 사고] ‘짐 들고 대피’ 승객에 눈총

입력 2013-07-08 00:00
수정 2013-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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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지체로 위험’ 지적…美 앵커도 ‘조사대상’ 일침

이번 아시아나기 착륙사고에서 일부 승객이 짐을 갖고 탈출한 것을 두고 인터넷 등에서 ‘몰상식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항공기 비상탈출 때는 가방 등 짐을 챙기려는 행동은 원칙적으로 금지대상이다.

순식간에 기내에 불이 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빠른 대피를 방해하는데다 다급한 상황에서 짐을 옮기려다 자칫 주변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7일 트위터 등에 배포된 사고 현장 사진 중에서는 일부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짐을 들고 나오거나 가방을 꺼내놓고 구조팀을 기다리는 모습이 포함됐다.

일부 네티즌은 사진을 보고 ‘다급한 순간에 짐을 갖고 내리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이스북의 항공기 애호가 페이지 ‘항사모’의 한 회원은 “승객 300명 중 짐을 갖고 나오는 사람이 50명만 돼도 탈출시간이 2분 미만에서 5분으로 크게 늘어난다. 짐은 항공사나 보험사에서 보상해주는 만큼 이런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의 한 사용자(ID:진자명님)도 “사고 때 기체에 연기가 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는 증언이 있었다”며 “대피가 잘됐다고 칭찬만 하지 말고 미래의 유사 사고에 대비해 짐을 갖고 나오려는 행동은 지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 CNN방송에서 여행정보 프로그램 ‘비즈니스 트래블러’(Business Traveller)를 진행하는 앵커 리처드 퀘스트도 이런 모습에 대해 ‘신속한 대피를 돕지 않는 것’이라면서 비판했다.

그는 7일자 기사 ‘왜 이번 사고에서 승객들이 살 수 있었는가’에서 “사진에서는 심지어 바퀴로 끄는 큰 가방까지 갖고 나온 승객이 있었다. 철저한 안전조치 조사의 대상이 되어야 할 사안이다”라고 일침을 놨다.

짐을 갖고 대피한 승객을 비판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페이스북과 클리앙 등에는 이 사안과 대해 ‘짐을 챙기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위급 상황에서 벌어진 일을 이기적 행동으로 보면 안 된다’ 등의 글이 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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