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소치 향한 첫 관문 ‘무사통과’

김연아, 소치 향한 첫 관문 ‘무사통과’

입력 2013-12-07 00:00
수정 2013-12-07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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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시즌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김연아는 6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국제대회 사상 다섯 번째 높은 기록인 73.37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순위가 중요한 대회는 아니지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새 시즌의 첫걸음을 잘 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원래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해 준비한 프로그램을 점검하려 계획했던 김연아는 새 시즌 개막이 코앞에 다가온 9월 날벼락같이 찾아온 부상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오른발 발등뼈에 피로가 쌓인 탓에 한동안 빙상 연습을 중단하고 재활에 나서야 했다.

당연히 그랑프리 출전도 무산됐다.

다른 선수들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실전 감각을 쌓는 동안 다시 몸을 만든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이 한창인 12월에야 이번 대회를 통해 새 시즌의 막을 열었다.

앞으로 소치올림픽까지 얼마나 더 실전 기회가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하겠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팬들은 물론이고 경쟁자들도 주목할 첫 공식 경기에서 부상의 여파가 크지 않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중압감은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현지 훈련 과정에서는 좁은 링크 탓에 긴 비거리를 자랑하는 점프를 방해하는 요소로 부각됐다.

적응력까지 시험받게 된 것이다.

김연아도 현지 적응 훈련 내내 특유의 미소보다는 신중하게 연기를 다듬는 진지한 표정을 더 많이 보여줬다.

이날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치른 드레스 리허설에서도 점프하다가 링크 펜스에 가까이 다가가는 등 한국에서 훈련하면서 몸에 익힌 리듬을 현장 상황에 맞추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김연아는 정작 실전에서는 연습 때와 같은 위기를 겪지 않고 무사히 연기를 마쳐 적응력을 입증했다.

더블 악셀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트리플 연속 점프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작 김연아가 실수를 두고 “점프가 예상보다 너무 높아서 착지 타이밍을 잃어버렸다”고 설명한 데서도 자신감이 묻어난다.

이날 경기를 숨죽여 바라봤을 경쟁자들을 향해 부상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증명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물론, 늘 어려울 수밖에 없는 첫 무대를 무사히 마쳐 긴장을 풀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소치 프로젝트’의 시동이 잘 걸린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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